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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무슨 일이야?

생성일
2024/01/06 09:30
태그
#부동산PF
#태영건설
최근 부동산 PF 위기로 전국이 시끄럽습니다
시공 순위 16위의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기 때문인데요.
부동산 PF가 한국 경제의 뇌관이라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건지,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 지 감은 안옵니다.
그런 Byte+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태영 건설 사태와 부동산 PF 위기에 대해 몽땅 정리했습니다. 부동산 PF 위기 배경부터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까지 놓치지 마세요!
[상식 한입] 부동산 PF, 뭔데 난리야? | 발행일 : 2023-01-08
[큐레이션 오리지널] 태영건설과 부동산 PF 위기, 한 방에 정리하기 | 발행일 : 2023-01-06
[이슈 한입]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타임라인 | 발행일 : 2023-12-19, 2024-01-02, 2024-01-05
[이슈 한입] 17년 만에 건설사 최다 폐업, 줄도산 벌어지나 | 발행일 : 2023-12-04
[경제 한입] 부동산 PF,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수도 | 발행일 : 2023-04-07
[경제 한입] 위기의 새마을금고, 어떻게 되고 있을까 | 발행일 : 2023-07-21
[상식 한입] 레고랜드가 흔든 채권 시장, 제대로 이해하기! | 발행일 : 2022-10-30
레고랜드가 흔든 채권 시장, 제대로 이해하기!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우리나라 자금 시장은 여전히 레고랜드 때문에 떠들썩합니다. 채권 시장이 크게 망가지면서 기업, 은행들의 걱정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레고랜드 사태로 기업과 은행이 돈을 구하기 정말 어려운 세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왜 우리나라 기업과 은행이 돈을 구하기 어려워졌는지 이해하려면 어려운 금융 용어와 복잡한 자금 시장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레고랜드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오늘 <상식 한입>을 꼼꼼히 읽어보시길 당부드립니다. 레고랜드 사태 제대로 이해하기, 지금 시작합니다! -------------------------------------------------------------------------------- 용어&개념부터 알고 가자 레고랜드 사태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64253.html]와 채권 시장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용어와 개념을 먼저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① 채권(Bond)이란? 채권이란 기업이나 은행 등이 돈을 빌릴 때 발행해주는 증서입니다. 일종의 차용증이죠. 특이하게 다른 사람에게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으로 분류되죠. * 채권은 일반적으로 주식보다는 덜 위험한 금융상품입니다. 그러나 발행하는 주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는데요. 신뢰도 높은 국가가 발행한 채권은 위험도가 정말 낮지만, 부실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위험도가 높겠죠? * 채권은 돈을 빌려주고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당연히 금리(이자율)가 적용되죠. '채권금리가 오른다 = 채권 가격이 낮아진다'라는 공식만 기억하면 됩니다. * 예를 들어 A기업이 돈을 빌리기 위해 1억 원짜리 채권을 발행했다고 합시다. 이 채권을 산 사람은 만기에 1억 원을 받을 수 있는데요. 채권금리가 높으면, 채권을 살 때 그만큼 할인을 많이 적용합니다. 만기에 1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을 현재 8천만 원에 살 수 있는 거죠. 채권 금리가 낮으면 채권 가격은 더 높아집니다. 9천만 원으로 가격이 오르는 식으로요. [DEEP BYTE] 왜 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살까?#금리 #채권 #투자 #분할매수 #채권금리 #채권수익률 #미국국채 #국채금리 #기준금리인상 바이트플러스(BYTE+) / 데일리바이트(DAILY BYTE)🐶 JAY [https://mydailybyte.com/deep_why_people_buy_bond/] > ② 어음이란? 어음도 채권과 마찬가지로 기업 등이 돈을 빌리고 발행하는 증서의 한 종류입니다. * 채권은 보통 만기가 1년 이상입니다. 반면, 어음은 만기가 몇 달 정도로 비교적 짧습니다. * 채권보다 발행 절차도 간단합니다. 발행하는 주체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이자율)가 결정되죠. > ③ 부동산 건설 시장의 사업 구조 레고랜드 같은 커다란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동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한데요. * 예전에는 건설사가 사업 자금을 알아서 마련해왔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돈을 퍼부은 부동산 프로젝트가 미뤄지거나 중단되면, 건설사들은 프로젝트 하나 때문에 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건설사들은 자금은 외부에서 끌어오고, 실제 건설에만 집중합니다. * 대신 부동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은 건설사가 아니라 시행사가 모으는데요. 시행사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를 받아내고, 토지를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 그런데 시행사는 건설사에 비해 굉장히 작은 회사기 때문에 신뢰도도 낮고, 자금력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개념이 PF(Project Financing) [https://www.nocutnews.co.kr/news/5839218]인데요. 부동산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앞으로 수익이 많이 날 테니, 미리 이 프로젝트에 투자할 사람을 모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입니다. PF를 통해 시행사는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는데요. 시행사의 신뢰도가 부족하므로 신뢰도가 높은 건설사들은 PF에 보증을 섭니다. * 보통 금융사 등 투자 여력이 있는 기관이 PF에 투자합니다. 사실상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돈을 빌린 것인데요. 시행사는 채권을 발행하고, 투자자들은 이 채권을 사는 형태로 투자가 이뤄지죠. > ④ 특수목적회사(SPC)와 자산유동화증권(ABS)란? 앞서 금융사들이 시행사들의 채권을 산다고 설명했는데요. 금융사는 이 채권을 이용해 금융상품을 만들어 여러 사람들로부터 투자받습니다. 주로 금용사가 직접 금융상품을 만들지는 않고, SPC를 통해 금융상품을 만들죠. * 특수목적회사(SPC)는 금융사로부터 채권을 양도받습니다. 이 채권을 담보로 투자 상품을 만들죠. 이 투자 상품을 ABS(Asset-Backed Securities)라고 부릅니다. 채권과 같은 자산을 기반으로 만든 증권이라는 뜻입니다. * SPC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라 신뢰도가 낮습니다. 이들이 만든 ABS가 투자자를 모으기는 쉽지 않은데요. 보통은 신뢰도가 높은 금융사들이 ABS에 대해 보증을 서줍니다. 보증을 통해 ABS의 신뢰도가 올라가고 비로소 투자자들이 ABS에 투자하죠. * ABS의 일종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https://www.mk.co.kr/dic/m/view.php?idx=12729]이 있습니다. 앞서 채권은 어음보다 만기가 길다고 설명했는데요. 만기가 짧게, 어음 형태로 만든 투자 상품이 ABCP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 레고랜드 사태 이해하기 레고랜드에서 건설사 역할은 강원도가 맡았습니다. 강원도는 GJC라는 시행사를 설립해 레고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사업 자금을 모았죠. * GJC는 2,05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렸습니다. 물론 강원도가 보증을 섰는데요. 그냥 건설사도 아니고 지방자치단체가 보증을 섰으니 신뢰도가 정말 높았습니다. * 그런데 레고랜드 건설이 점점 미뤄졌습니다. 공사가 미뤄지자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됐죠. 결국 GJC는 자금이 너무 많이 필요해져서 빌린 돈을 못 갚을 것 같다고 밝힙니다. * 그러면 보증을 섰던 강원도가 이 돈을 갚아야 하는데요. 그런데 강원도는 레고랜드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행된 ABCP를 갚기 전에 부도 처리를 해버렸습니다. 정부에 파산 처리를 해달라고 한 거죠. 보통 어음을 부도 처리하면 빚을 못 갚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그러자 채권 투자자들은 '국가 기관인 지방자치단체가 채권을 못 갚는다고? 이러면 채권이고 ABS고 어떻게 믿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게 신뢰도가 급락한 채권의 인기가 폭락했습니다. 투자자로서는 돈을 빌려줘도 못 받을 위험이 커지면 투자할 이유가 없죠. * 결국 강원도는 12월 15일까지 2,050억 원의 빚을 다 갚겠다 [https://www.hani.co.kr/arti/area/gangwon/1064470.html]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신뢰가 떨어진 채권의 인기는 여전히 바닥인데요. 더 이상 투자자들은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 채권의 인기 폭락, 영향은? 둔촌주공 재개발 단지 ⓒ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부동산 PF의 몰락 앞서 설명해 드렸듯, 대부분의 큰 부동산 프로젝트는 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합니다. 즉,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려오는 형태로 사업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인데요. 채권의 인기가 폭락하면서 건설사와 시행사가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 서울 강동 지역의 둔촌주공 재건축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2102793641]은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이라고 불리는데요. 규모가 큰 만큼 PF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이뤄졌습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이 발행한 7,000억 원 규모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시공사업단은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고 기존 채권을 갚는 데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 이 상황에서 채권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도 기존 채권을 전부 갚지 못할 위기에 놓였는데요. 다행히 정부가 마련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효과를 보였고, 시중 은행들도 새로운 채권을 매입하면서 겨우 기존 채권을 갚을 수 있었습니다. * 이번 사태는 정부와 시중 은행의 지원이 없었다면 현재 진행 중인 가장 큰 부동산 프로젝트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부동산 PF 시장이 그만큼 얼어붙은 상황이죠. > 기업들, "우리도 돈 필요한데..."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회사채라고 부르는데요. 많은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옵니다. * 채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없어지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회사채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려고 채권금리를 마구 높였습니다. 채권금리를 높이면 그만큼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데요. 만기에 1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죠. * 한화에너지가 보증을 맡은 A+급 신용도의 회사채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한국전력 등 신뢰도 높은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도 채권금리를 굉장히 높게 책정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 모두 원하는 만큼의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했죠. 이자를 많이 쳐주는데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한 것입니다. 대기업도 자금을 마련하기 힘든데, 다른 기업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죠. > 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어때? 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은행채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21019_0002054116#_enliple]라고 합니다. 요즘은 은행도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는 추세입니다. * 올해 10월까지 발행된 은행채 총량이 지난해 발행된 전체 은행채의 92%에 달할 정도로 은행채 발행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70조 원 규모를 넘어섰죠. * 은행채 발행량이 많아진 이유는 기준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가 오르고,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해 원하는 만큼의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럼 기업은 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데요. 당연히 은행도 기업에 빌려줄 돈을 잔뜩 마련해둬야 합니다. 그래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채를 발행하는 것이죠. * 은행채 발행량이 많아지면 발행 비용도 늘어납니다. 그만큼 은행채 금리가 높아지죠. 그런데 일반 대중이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은행채 발행량 많아짐 → 은행채 금리가 오름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 →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남'이라는 흐름이 성립하죠. -------------------------------------------------------------------------------- 얼어붙은 채권 시장, 정부의 대책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정부는 50조 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각종 채권을 사주며 얼어붙은 채권 시장을 녹이겠다고 밝혔습니다. * 정부는 50조 원의 자금을 각 금융사에서 각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금융사의 규모에 따라 100억 원 ~ 500억 원을 각출해 펀드를 만들고, 시중의 채권을 사들여 기업과 은행 등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금융사들 역시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죠. * 특히 정부는 캐피털 콜(펀드를 100% 채우지 않고, 투자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금융사가 자금을 각출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금 당장 채권 매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죠. 이후 필요한 자금은 그때그때 금융사에 요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또한 금융당국은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금융사와 한국거래소, 국책은행 등이 돈을 모아 만든 펀드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매입해 자금줄이 막힌 회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 정부는 국책은행이 살 수 있는 회사채 한도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8조 원의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었으나, 한도를 16조 원까지 늘린 것인데요. 이로써 국책은행들이 더 많은 회사채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 한편, 정부는 부동산 PF에 대한 점검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마다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처럼 부동산 PF 운영 과정에서 생길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은 채권 시장은 아직 녹을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정부의 각종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BYTE+ 구독자 피드백오늘의 BYTE+ 콘텐츠는 어떠셨나요?BYTE+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말씀해주세요!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 개선됐으면 하는 점 등을 적어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Google Docs [https://docs.google.com/forms/u/1/d/e/1FAIpQLSeVl9YUNeWBKfuOZD9OTfTjGFS0r2MZCXfBExlzhzLPXby_eg/view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