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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일
2023/11/30 09:08
태그
#환율
#외환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떨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한때 850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일본 여행에 떠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는데요. 그러다 보니 일본행 항공기 가격이 엄청 올랐다고 하죠.
그런데 이 환율, 도대체 어떻게 결정되는 건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환율이 낮으면 수출이 유리해진다고 하는데, 왜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지도 궁금해지죠. 엔화가 그렇게 싸서 엔테크가 유행한다는 데,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될 지도 알고 싶은데요.
환율에 대해 더 알고 싶은 Bytee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산업 한입] 환율은 어디서 결정될까? 외환시장 총정리! | 발행일 : 2022-06-27
환율은 어디서 결정될까? 외환시장 총정리!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신고가를 갱신하던 환율은 결국 23일 1,300원 선을 돌파했는데요.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던 사례는 단 3번뿐입니다. 1997년 한국 외환위기, 2001년 초반 일본 제로금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큰 경제적 충격이 있었을 때만 나타나던 환율이기 때문에,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환율은 어디서 결정되는 걸까요? 또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고, 환율이 높아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오늘 <마켓 인사이드>에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외환시장이란? 외환시장이란 외환, 즉 외국의 화폐를 사고파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 좁은 의미에서 외환시장은 외화자금시장과 구분되는데요. 외환시장이 환율을 기준으로 통화를 교환하는 외환의 매매시장이라면, 외화자금시장이란 금리를 기준으로 외환을 대여하는 대차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즉 협의의 외환시장은 국가별 통화가 거래되는 시장만을 의미하는데요. 이와 별개로 외화자금시장은 필요한 통화를 대여하고 일정 기간 뒤 이자와 함께 상환하는 시장인 것입니다. * 그러나 넓은 의미의 외환시장은 두 시장을 포괄하여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 외환시장의 구조 외환시장의 구조 ⓒ 한국은행외환시장은 거래당사자에 따라 은행간시장과 대고객시장으로 구분됩니다. * 은행간시장이란 단어 그대로 은행들 사이에서 외화 거래가 이루어지는 일종의 외화 도매시장으로, 경우에 따라 외환중개인을 경유할 수도 있습니다. * 반대로 대고객시장은 외화 소매시장으로 이해해주시면 되는데요. 은행과 정부, 기업, 개인 등 고객들 간의 외환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외환시장의 플레이어로는 누가 있을까요? > 외국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처럼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은행들이 바로 외국환은행입니다. 외국환은행은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고 있습니다. 은행간시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화를 매매하는 동시에 정부, 기업, 개인과의 외환 매매에서 거래 상대방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또한 환차익을 얻기 위해 자체적으로 환율을 예측하고 활발한 트레이딩을 벌이기도 하죠. 외국환은행은 이렇듯 외환시장에서의 가격 결정을 선도해나가는 주체입니다. 출처: World Finance> 외국환중개인 외환중개인이란 중개수수료를 수취하는 대신 은행 간 외환거래를 중개해주는 주체를 의미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외환시장의 매도/매수 가격을 파악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될뿐더러, 만약 은행이 직접거래를 할 경우에는 해당 은행의 외화에 대한 포지션이 공개될 위험이 있습니다. 즉 해당 은행이 앞으로 외환 가격이 오르리라 예측하는지 혹은 내려가리라 예측하는지 여부가 드러나게 되는 것인데요. 이런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들은 중개인을 경유하여 외환거래를 체결합니다. > 중앙은행 한국은행과 같은 각국 중앙은행은 정부와 함께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주체입니다. 외국환 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간시장에서 외환을 매매하지만, 목적이 수익 창출이 아닌 시장 안정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요. 즉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하락하거나 상승하면, 자국 통화를 매도하거나 매입함으로써 시장의 안정을 꾀하는 주체입니다. > 고객: 개인, 기업, 정부 외환시장의 고객이란 재화 또는 서비스 거래를 위해 외환을 필요로 하는 주체를 말합니다. 해외여행이나 이민 등과 같은 이유로 외환이 필요한 개인이나, 수출입 거래 등을 위해 외환을 구하는 기업들이 여기 해당하는데요. 정부 역시 외환 정책을 담당하여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하는 외환 당국*을 제외하고는, 대외거래를 위해 고객으로 외환시장에 참가하게 됩니다. *외환 당국: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 외환시장의 기능 > 환위험 회피 외환시장이 수행하는 기능은 매우 다양한데요. 그 가운데 매우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기업이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환위험이란 환율변동으로 인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나 부채의 가격이 변동하여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을 말합니다. 가령, 기업이 10,000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었을 때 기업이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1,000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환율이 1,200원으로 올라간다면 기업은 갑자기 1,200만원을 상환해야 하죠. 이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외환시장은 현물환 외에 선물환, 통화옵션 등 다양한 거래방식을 제공합니다. 현물환이란 가장 기본적인 외화 거래 형태로, 계약 체결 당일 시세에 따라서 당일 양국의 화폐를 교환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반면 선물환이란 교환 비율은 계약 체계 당일의 시세를 따르지만, 실제 화폐의 교환은 계약에 명시된 기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루어지는 거래를 일컫는 말입니다. 또한, 통화옵션이란 특정 통화를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거래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기업은 외환시장을 이용하여 어떻게 환위험을 회피하는 걸까요? 앞서 말한 예시처럼 10,000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환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기업은 10,000달러를 차입하는 동시에, 상환일 만기 선물환 계약 10,000달러어치를 체결한다면 환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즉 상환일에 차입 당일의 원/달러 환율인 1,000원으로 10,000달러를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실제 상환일까지의 환율 변동과는 무관하게 1,000만원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것이죠. > 환율 결정 환율 결정은 사실상 외환 시장이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입니다.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 간의 교환 비율을 의미하는데요. 즉 환율은 통화 간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환율 상승은 곧 달러가 비싸졌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원화에 비해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반대로 환율 하락은 달러가 저렴해졌다는 의미이므로 원화에 비해 달러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환율이 결정되는 방법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로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 고정환율제도란 특정 외화에 대한 환율을 일정 수준에 고정하는 제도로, 환율이 외환 당국에 의지에 따라 결정되게 됩니다. * 변동환율제도란 외환시장에서 특정 외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율적으로 환율을 결정한 제도로, 시장 논리에 의해 따라 환율이 결정되는 시스템인데요.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환율의 변동 요인 > 국제수지 환율이 외환시장의 수급에 따라 결정된다면, 외화의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직관적인 요인은 바로 국제수지입니다. 국제수지란 일정 기간 한 나라의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에서 발생한 모든 대외경제거래를 기록한 지표입니다. 즉, 나라 밖으로 빠져나간(소비한) 외화와 나라 안으로 벌어들인 외화 간의 차이를 표기하는 값인데요. 국제수지가 적자라면 국가가 소비한 외화가 많은 것이고, 국제수지가 흑자라면 창출한 외화 수익이 더 큰 것입니다. 국제수지가 적자라는 의미는 외환시장에 외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제수지가 적자이면 해외로 달러가 많이 빠져나가니, 당연히 달러의 공급이 줄어드는 것이죠.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환율은 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국제수지가 흑자라면, 외환시장에 수요는 낮은데 공급은 충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환율은 낮아지게 됩니다. > 물가 물가 역시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한 나라의 물가가 오른다는 의미는 같은 금액의 화폐가 가진 실질 구매력이 저하된다는 뜻입니다. 원/달러 환율로 예를 들자면, 한국의 물가가 상승할 경우 원화의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에,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환율은 상승하게 됩니다. 반대로 미국의 물가가 크게 오를 경우에는 달러의 화폐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금리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복잡합니다. 우선 직관적으로 생각할 때 금리와 환율은 반비례 관계입니다. 바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때문인데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하여 금리가 높은 나라의 예금,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극단적인 예시로 한국의 금리가 10%이고 미국의 금리가 1%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캐리 트레이드를 위해서는 미국에서 자금을 빌려 한국에 투자하면 됩니다. 즉, 미국 은행에서 1%라는 아주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고, 달러를 원화로 바꾸어 10%의 이자율을 지급하는 한국에 예금한다면 아무 위험 없이 9%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게 되고, 금리가 높은 원화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금리와 환율은 완전한 반비례 관계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바로 높은 금리 자체가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 때문인데요. 금리가 높아졌다는 의미는 곧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실시된다는 의미입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게 되지만, 투자시장이 경직되고 기업의 대출이 어려워져 경기가 둔화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즉 금리 상승으로 인해 높아진 원화 수요보다, 국가 생산성의 저하로 인해 줄어드는 외화의 공급이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금리의 변동은 분명 환율을 변동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지만,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 "1,300원" 고환율의 원인과 영향 > 원인 그렇다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대로 높게 유지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데요. 안전자산이란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항상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즉, 가치 변동성이 작은 자산들을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경기가 불안해질수록 주식, 가상자산처럼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반대로 달러,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가 높아집니다. 경기가 악화하면 자산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데 위험 자산의 하락 폭이 안전자산보다 훨씬 크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다가올수록 수요가 높아지는 안전 자산들의 가치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 영향 고환율 기조는 한국 경제에게 매우 불리한 환경입니다. 우선 환율이 높게 유지되면 기업들의 실적을 위축시킬 수 있는데요. 수출 중심 기업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환율과 무관하게 원자재 가격 역시 급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물가 상승입니다. 높은 환율은 곧 수입품의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데, 수입품 가격은 유가가 환율에 따라 변동하기에 환율의 상승은 물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전 세계가 이례적인 인플레이션과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1,300원 선에 다다른 원/달러 환율이 이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이런 높은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다시 한번 금리가 올라간다면 경기마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더욱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 위기를 부르는 공식인 "원/달러 환율 1,300원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물론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는 상황이 다르지만, 여전히 기업과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요. 과연 한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요? -------------------------------------------------------------------------------- 오늘의 <마켓 인사이드>는 어떠셨나요? 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등을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BYTE+ 구독자 피드백오늘의 BYTE+ 콘텐츠는 어떠셨나요?BYTE+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말씀해주세요!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 개선됐으면 하는 점 등을 적어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Google Docs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Vl9YUNeWBKfuOZD9OTfTjGFS0r2MZCXfBExlzhzLPXby_eg/viewform]
[국제 한입] 환율이 상승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 발행일 : 2022-06-26
환율이 상승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요새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00원을 돌파하면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까지 나서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도대체 환율이 계속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길래 이렇게 환율 관리에 신경을 쓰는 걸까요? -------------------------------------------------------------------------------- 환율이란 무엇일까? 환율이란 외국 돈과 우리나라 돈간의 교환비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이란 것은 1달러를 사기 위해 1,300원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보통 환율이 높다고 할 때는, 원/달러 환율을 가리킵니다.) * 환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원화 가치가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환율이 1,000원에서 1,300원이 됐다면, 1달러를 사기 위해 원화가 300원 더 필요하다는 것이죠. → 환율 상승 = 달러 가치 상승 & 원화 가치 하락 * 환율이 내려간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원화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환율이 1,300원에서 1,000원이 됐다면, 1달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원화가 300원 줄어들죠. → 환율 하락 = 달러 가치 하락 & 원화 가치 상승 환율에 대해 대충 감이 오셨다면,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보통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환율이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쉽게 말해,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우리나라가 무역에서 보는 이득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 환율과 무역 성적의 관계 우리나라 TV 가격이 200만원이고,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고 해보겠습니다. * 수출: 환율이 1,000원일 때 우리나라에서 200만원인 TV는 미국에서 2,000달러입니다. 그런데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미국에서 우리나라 TV는 1,000달러에 팔리겠죠. 같은 품질의 TV가 더 싸지니, 미국 사람들은 질 좋은 우리 TV를 많이 사고, 결국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납니다. * 수입: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수입물가가 비싸집니다. 미국산 소고기가 1근에 10달러인데,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이 되면 미국산 소고기 1근 가격은 10,000원 비싸집니다. 가격이 높아지면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드니,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물건이 줄어듭니다. 이렇게 해외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면 우리나라가 무역에서 보는 이익(무역수지=수출-수입)도 커지겠죠? 그래서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환율을 높게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명박 정부 시절 고환율 정책을 통해 수출을 활성화하고자 했는데요. 900원대였던 환율은 1,000원을 넘어 금융위기 당시 1,400원~1,500원에 달했죠. 막대한 양의 엔화를 찍어내 고환율을 유지한 아베 전 총리참고로 선진국들도 수출 진작을 위해 의도적으로 환율을 높게 유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이 대표적인데요.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탈출을 위해 막대한 엔화를 찍어내 수출을 활성화하려 노력했습니다. 엔화를 왕창 찍어내면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데요. 그러면 달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환율이 높아지는 것이죠.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그의 이름을 따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란 이름이 붙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베노믹스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생산 기반의 해외 유출이 꼽히는데요. 과거 도요타 같은 제조업 기업들이 국가 간 통상 문제나 환율 문제를 피하기 위해 생산 공장을 대거 해외로 이전하면서, 고환율로 인한 이득을 많이 보지 못한 것이죠. 또, 환율과 무역 흑자 간 연관성이 크다 보니, 강대국인 미국은 세계 여러 국가들의 환율을 감시ˑ관리하곤 합니다. 미국은 '세계의 시장'인 만큼, 미국에 제품을 수출해 돈을 벌고자 하는 나라들이 많은데요.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는 약 1,000조원(8,600억달러)에 달하기에, 특정 국가가 의도적으로 환율을 높여 미국 수출을 늘리려 하지 못하도록 여러 나라의 환율을 관리하는 것이죠. * 강력한 보호주의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를 무더기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국가가 환율을 의도적으로 높여, 미국의 무역적자를 키웠다는 거죠.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 중국과 함께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 돼있습니다. --------------------------------------------------------------------------------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환율은 수출을 활성화해 무역 수지 흑자를 늘려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특히 단기적으로는 고환율=수출증대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요즘 상황이 그런데요. 이는 무역 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환율 외에도 무수히 많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퀴즈를 하나 풀어볼까요? Q. 다음 중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1)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이 늘어난다. 2)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이 늘어난다. 3) 환율이 높아지면 경상(무역)수지 적자가 커진다. A. 위의 내용을 잘 읽으신 분이라면 2번과 3번을 고르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1, 2, 3번 모두 옳기도, 옳지 않기도 하다 "입니다. 조금 허무하죠? 일단 이론적인 해설과, 현실적인 해설 두 가지 버전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론적으로 환율과 수출입의 관계만 놓고 본다면 2번과 3번이 옳지 않습니다.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은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수많은 변수가 개입합니다. 요즘의 상황을 떠올려 보면 되는데요. 각각의 보기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이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최근 들어 고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 세계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두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경우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니, 물건 가격이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되죠. * 최근에는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달러의 가치만 높아지고, 다른 나라의 통화 가치는 함께 내려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만 환율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수출 경쟁국들의 환율도 함께 오르고 있기에, 환율이 높아져도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길게 보면 고환율은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만, 최근에는 산업 환경의 변화로 이런 효과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인데요. 또, 단기적으로는 국제적인 위기가 발생할 때 환율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쪼그라드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때를 생각해보면 되는데요. 보통 전쟁이나 질병 같은 국제적인 위기가 발생하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집니다. 자연스럽게 환율도 높아지겠죠.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제품 소비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증가세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수출도 당시 0.2% 감소했죠. 이렇게 외부적인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을 때 환율은 오르고, 수출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08 금융위기 때도 마찬가지였죠. 2)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이 늘어난다? 보통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 물가가 높아져 수입액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최근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벌써 3달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76억 4천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수출이 늘긴 했지만(조업일수 기준), 수입이 더 크게 늘면서 적자를 본 것이죠.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내려갈 기미를 안 보이는데,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환율까지 높아지니 원자재 수입액이 폭등한 것이죠. 우리나라는 에너지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고유가로 인한 타격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엔진 대신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에는 리튬 등 수많은 금속 원자재가 들어갑니다.좀 더 거시적으로는 산업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사용하는 원자재의 가격대가 높아졌습니다. 가령, 전기차의 경우 알루미늄, 리튬 등 수많은 금속 원자재가 사용되는데, 이런 원자재들은 국제적인 수요가 높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죠.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값싼 원자재를 수입한 뒤 단순 가공해 파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이젠 비싼 원자재가 많이 들어가는 첨단산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죠. 이렇게 환율이 높아지고, 동시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다면 수입액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감소 효과를 상쇄하는 것이죠. 3) 환율이 높아지면 경상수지 적자가 커진다? 보통은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며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환율이 오르더라도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인해 수출이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수입이 늘어난다면 경상수지 적자가 커질 수 있죠. -------------------------------------------------------------------------------- 환율, 유연하게 봐야 할 때 앞서 본 것 처럼 환율이 수입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복잡한 현대 경제에서 수많은 요인들이 무역 성적에 개입하기에, 단순히 환율이 올랐다거나 내렸다고 해서 흑자를 보거나, 적자를 본다는 식으로 이해해선 곤란하겠죠. 물론 여전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통적인 환율에 대한 이해(고환율-무역수지 흑자)는 유효합니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관계가 점점 약해지고 있고, 단기적으로 봤을 땐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죠. 어찌 됐든, 환율이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민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기업들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대기업들은 환율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거나, 환위험 헤지(위험회피)를 위한 금융상품을 사들이는 방식이 있겠죠. 하지만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환율 상승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게 돼, 고통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지금은 어떤 상황이지?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 고환율의 원인은 무엇이고, 우리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요? * 현재 고환율의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인데요. 미국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달러를 거둬들이면서 달러가 희소해지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죠. * 이렇게 환율은 오르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원자재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자재 수입액이 급등하며 3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죠. 수출 기업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오늘은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살펴봤는데요. 기억해야 할 것은 아래 세 가지입니다! * 이론: 환율이 상승하면 장기적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가 커집니다. * 현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 세계적인 경기 둔화 같은 외부 요인이 개입할 경우, 위와 같은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지금: 최근 우리나라는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내일 <마켓 인사이드>에서는 외환시장의 구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며 환율이 결정되는 원리와 현재 우리나라가 겪는 고환율 현상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오늘 <DEEP BYTE>에서는 포맷을 조금 바꿔봤는데요, 바뀐 포맷에 대한 여러분들의 댓글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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